[출근길 인터뷰] 눈 뜨자마자 잠들기 전까지…나도 '숏폼' 중독?

2023-11-28 1

[출근길 인터뷰] 눈 뜨자마자 잠들기 전까지…나도 '숏폼' 중독?
조현섭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의 조언…"하루에 5편 이상 안 보는 게 좋아"

[앵커]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 '숏폼'을 보는데, 어! 벌써 1시야 뭐 이렇게 한두 시간 쓱 지나간 경험 많으실 것 같습니다.

적당히 보면 좋을 텐데 그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. 왜 이러는 걸까요.

뉴스캐스터 연결해 조언 구해보겠습니다. 박서휘 캐스터.

[캐스터]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조현섭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세요?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안녕하세요.

[캐스터]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유튜브를 얼마나 시청하는 건가요.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최근 조사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평균 1시간 22분 정도를 보고요. 그 시간을 계산하면 한 달에 한 36시간 그리고 청소년 10대의 경우에는 1시간 더 많은 2시간 18분 정도를 본다고 지금 나와 있습니다.

[캐스터] 꽤 긴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걸 시청하는 건가요.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주로 이제 유튜브 중에 동영상을 이제 보게 되는데 거기에 숏폼이라는 게 있습니다. 근데 이 숏폼은 구성이 굉장히 짧게 되어있고 또 굉장히 빠르고 또 자극적이어서 굉장히 보기가 편한 거죠. 짧은 기간 내에 다 보게 되니까 이제 그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.

[캐스터] 그렇게 틱톡, 유튜브, 쇼츠, 인스타그램, 릴스 중에서 이렇게 숏폼을 보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.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일단 숏폼은 짧아요.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볼 수 있고 또 빠르고 자극적이고 재미가 있습니다. 그래서 보게 되는 것 같고요. 그다음에 알고리즘에 의해서 내가 선호하는 그런 콘텐츠를 계속 올려주거든요. 그러면 계속 이어서 보게 되고, 또 세 번째는 작동법이 굉장히 쉽습니다. 그래서 제가 컴퓨터를 잡고 계속 위로 올리면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들, 좋아하는 콘텐츠들이 인제 뜨니까 보게 되는 거죠. 그리고 이 내용이, 구성이 짧은 것이 계속 반복해서 재생을 하게 됩니다. 그러니까 더 빠져들게 되고 더 보게 됩니다.

[캐스터] 사실 저도 숏폼을 많이 보긴 하는데요. 많이 보게 됐을 경우에는 어떤 부작용을 우려할 수 있을까요?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지금 많은 학자들은 마약 합성과 같은 중독 작용이 일어난다, 중독이 된다는 게 굉장히 위험한 거로 보고 있고요. 그리고 그 내용이 과정은 없고 결과만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고 그런 어떤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들이 떨어진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. 그리고 주의 집중이 안 되고요. 그리고 굉장히 숏폼이 자극적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자극이 와야 기쁨도 느끼고 뇌가 활성화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생긴다고 지금 보고 있죠. 그리고 사람들이 이걸 봄으로 인해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니까 일상생활에 굉장히 큰 피해가 온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.

[캐스터]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. 만약에 중독이 됐는지 궁금하다면 또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.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지금 뭐 보통 중독과 관련해서는 선별도구라는 게 있습니다. 그런데 아직 숏폼에 중독됐는가는 지금 없는데요. 그냥 본인이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는 본인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숏폼을 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지,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 화면을 통해서 숏폼을 보고 있는지, 그다음에 그걸 보고 있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한지, 또 호심탐탐 시간만 나면 숏폼을 보고 싶은지, 그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.

[캐스터] 숏폼 콘텐츠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

[조현섭 /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] 사실 참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. 모든 중독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. 그런데 우리가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끊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. 그런데 저는 아직은 숏폼을 뭐 끊어라 이렇게 말씀은 안 드리지만 하루에 볼 때 다섯 편 이상은 안 보면 좋겠다, 그리고 만약 더 보게 되더라도 잠깐 쉬면 좋겠다, 그리고 또 권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쉴 때 핸드폰을 엎어놓고 10번 정도 쉬고, 또 다른 것도 하고 이렇게 이제 저희가 권장은 하고 있습니다. 그런데 어떻게든 숏폼을 많이 보는 건 시간 가는 줄을 일단 몰라요. 뭐 3시간 이렇게 봐도 지루한 줄도 모르고, 근데 또 부작용 중 하나는 내가 뭘 봤는지도 몰라요. 나중에 순간순간 재미는 있었는데. 그래서 그런 어떤 재미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걸 보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오히려 다른 건강한 취미 생활, 또 자기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이런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.

[캐스터]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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